화물차는 일반 차량과 다르게 노란색 번호판을 달고 다닙니다.
그런데 이 번호판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수천만 원에 거래되면서 브로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
전 재산도 부족해 대출까지 받아 5톤 트럭을 마련한 60대 박 모 씨.
이제 번호판만 달고 일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번호판 값으로) 700만, 800만 원 달라 하고. 없는 사람이 간신히 모아서 차 한 대 구입했는데 넘버를 못 구하면 (차를) 다시 팔든지."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영업용 화물차에서 노란 번호판은 곧 운송허가권입니다. 합법적으로 일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단 뜻인데요.현행법 상 화물차 기사는 번호판을 가진 운송사업자에게 빌릴 수밖에 없는데 권리금이 수백,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2000년대 초반 100만 원 선이던 게 3천만 원까지 올랐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정부가 공급 과잉이라며 2004년 신규 번호판 발급을 중단하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겁니다.
시장에는 소위 브로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화물차 번호판 대여 주선
- "이거(용달화물)는 1,850정도가 적정 가격이고 이거(개별화물)는 2,500만 원. ((소개) 수수료는 얼마?) 550에서 600만 원."
정부도 이런 사정을 잘 알지만, 개인 거래인 만큼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딱히 규제할 방법은 없어요. 개인 간에 권리금 명목으로 사고 파는 그것까지는."
과거 정부가 나눠주다시피 한 번호판이 수천만 원을 호가하고 브로커까지 판을 치면서,
생계 때문에 화물차 운전대를 잡아야하는 중년의 가장들은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김영호,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