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식 아파트만 노려 집 안에 들어간 뒤 수천만 원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방범용 창살도 커터기 앞에서는 20초면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검은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채 들어오는 한 남성.
잠시 뒤 겉옷을 벗은 채 걸어나옵니다.
복도식 아파트만 골라 턴 31살 김 모 씨의 모습입니다.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양천과 강남 일대 아파트를 돌며 20여 차례에 걸쳐 9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김 씨는 복도식 아파트 중 외부에 창문이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알루미늄 방범창을 노렸습니다."
범행에 쓰인 도구는 작은 동파이프 커터기.
김 씨가 커터기를 창살에 끼워 자르는 데는 20초면 충분했습니다.
금품을 훔치고 나온 뒤에는 도주로를 계속 바꿔가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 인터뷰 : 최덕근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팀장
- "버스 2회, 택시 5회, 도보 3회 총 30킬로미터 이상을 도주했는데 지급 방법은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현금으로 지급해서… (추적이 어려웠습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던 김 씨는 유흥비와 생활비가 필요해 과거 사용했던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8건의 전과가 있던 김 씨는 결국 또 한 번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