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들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달리는 전동휠체어 보신 적 있으시죠.
인도가 너무 불편해 차도로 내려온 건데요.
전동휠체어의 위험한 질주를 길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동휠체어를 타고 매일 출퇴근하는 29살 조영근씨.
차들이 옆으로 쌩쌩 지나가고, 정류장이 나오면 버스와 승객들에 막혀 갈 길이 막막하지만, 그래도 차도를 선호합니다.
▶ 인터뷰 : 조영근 / 지체장애 1급
- "(차도로 다니는 거 위험하지 않아요?)위험하죠. 아니 근데 보도로 가면 더 위험해요. (인도는) 울퉁불퉁해서 넘어질 수도 있고…."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상 '보행자'이기 때문에 인도로 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인도는 턱이 많고 길이 고르지 않아 차라리 차도로 다니는 겁니다.
이런 전동휠체어를 만나는 일반 차량 운전자들은 깜짝깜짝 놀랍니다.
▶ 인터뷰 : 김 훈 / 택시기사
- "저희 생각은 위험하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전동휠체어가 작아서) 안보이죠. 중간에서 툭 튀어나오고…."
해마다 장애인용 전동기 보급 대수가 늘어나면서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
사정이 이런데도 전동휠체어의 차도 통행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법적으로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락환 /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회장
- "전동휠체어를 (보행자로 보는) 제도이기 때문에 법으로 보면 보상제도가 전혀 없어요. 보험에 들 수 있는 법도 없고…""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전동휠체어. 장애인들은 오늘도 차도에서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