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600개에 달하는 황동으로 만든 소방호스 노즐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580여 개나 훔쳤는데, 불이라도 났으면 큰 일 날뻔했습니다.
울산중앙방송, 염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양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던 남성이 아파트로 들어가고, 이내 양손에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옵니다.
가방 안에 든 것은 소방호스 노즐. 32살 김모씨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울산 중구와 남구지역 아파트 19곳에서 모두 580여 개를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염시명 / JCN 기자
- "김씨는 아파트 꼭대기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소화전 내 소방호스 노즐을 손쉽게 풀어 훔쳐 달아났습니다."
훔친 노즐은 10여 곳의 고물상에 kg당 2천 원에 팔았고, 그 돈은 PC방에서 모두 탕진했습니다.
전과 33범으로 지난해 말 출소한 김씨는 직장 없이 PC방에서 지내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유재호 / 울산 남부경찰서 강력1팀장
- "황동재질이다 보니까 또 쉽게 범행을 할 수 있고, 또 쉽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 아파트 가운데는 노즐이 사라진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김씨가 붙잡힌 뒤에야 알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노즐이 물의 분사력을 키우거나 멀리 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화재 발생 현장에서 없을 경우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노즐이 장물인 것을 알고도 구매한 일부 고물상 업주에 대해서는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입니다.
JCN뉴스 염시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