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나 빈집털이는 들어봤어도 유치원 전문털이는 처음 듣습니다.
유치원만 노려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20대 남성이 붙잡혔는데,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한푼 두푼 모은 저금통까지 훔쳤습니다.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는 말, 이럴 때 쓰는 거겠죠?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한 남성이 유치원 주변을 서성이더니 유치원 건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가방에 무언가를 담아 황급히 사라집니다.
화면 속의 남성은 20살 김 모 씨.
유치원만 골라 돈이 될만한 것은 닥치는 대로 훔쳐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김재구 /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는 주로 심야에 유치원에 침입해 카메라나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훔쳤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불우이웃을 돕겠다며 모은 저금통에까지 손을 댔습니다.
▶ 인터뷰 : 유치원 관계자
- "아이들이 한푼 두푼 모아서 어려운 아이들 돕겠다고 가져온 건데 가져가서 속상했어요."
김 씨는 절도 행각을 끝내고 집으로 도주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문단속이 제대로 안 돼 들어가기 쉬워서 (유치원을 택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