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어버이 날' 노래 기억하시나요?
(노래 듣기)
♬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
아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네. 이렇게 '어버이 날' 노래를 부르다가 자연스레 '스승의 은혜'로 넘어갔던 기억, 다들 있으실 겁니다.
곡조가 비슷한 이유도 있지만, 어버이 은혜와 스승의 은혜를 동일시하던 우리 문화 때문에 이렇게 노래가 바뀌어도 특별히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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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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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었죠? 지금도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스승을 밟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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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경북 구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훈계하는 교사의 옆구리를 두 차례 심하게 걷어차서 선생님이 병원 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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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3월에는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크레파스를 집어던지는 학생을 나무라며 꿀밤을 한 대 때리자, 다음날 학생 아버지가 수업 중인 교실로 들어와 교사를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를 벽에 내리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교사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장을 목격한 아이들도 큰 충격에 빠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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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체벌하려고 하면 학생들이 핸드폰으로 찍어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옛말!
이제는 선생님이, 자기를 때리려는 학생을 핸드폰으로 찍어 신고해야 되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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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
라고 말하는 교사의 비율이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제일 많다고 합니다.
동방예의지국! 군사부일체!의 나라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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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렸을 때는요~
선생님이 매를 들고 "몇 대 맞을래?"라고 묻곤 하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속으로 선생님께 따졌죠. "몇 대 맞고 싶냐고는 왜 물으세요. 한 대라고 말해도, 두 대 이상 때리실거면서!"
그런데요. 지금은요.
그 선생님의 회초리가 그립습니다.
폭력이 그립다는게 아니라요
잘못된 길로 가는 제자를 안타까워하며 매를 드시고, 그리고나서 약을 발라주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좋게 타일러주시던 그 선생님의 사랑과 권위가 그립다는 겁니다. 교권이 추락하다 못해 바닥을 박박 기고 있는 현실, 언제까지 방치해야겠습니까?
김명준의 쥐락펴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