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기름에 휘발성 냄새 난다 했더니…중국 발암물질 벤젠 뒤범벅

중국에서 발암물질 벤젠을 섞어 맛기름(향미유)을 만든 뒤 이를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5일 맛기름에 벤젠을 섞어 제조해 유통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식품업체 대표 김모(5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서모(61)씨 등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3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중국 산둥성 한 공장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을 참깨 추출물·옥수수유 등과 섞은 뒤 국내로 들여와 식당과 식품가공업체 등 전국 83곳에 1200t(시가 38억원 상당) 가량을 판매한 혐의다. 일반적으로 맛기름은 목화씨에서 추출한 면실원유를 제조하고 이를 다시 참깨추출물, 옥수수유 등과 혼합해 만든다. 제조 과정 중 면실원유를 추출할 때 벤젠을 넣으면 보통 70% 추출하는 것을 100%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경북 영천의 한 식품업체가 맛기름에서 심각한 휘발성 냄새가 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 식품에 대해 벤젠 함유를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