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국가대표 권투선수 출신에 조폭으로 활동했다며 주민들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낸 ‘동네 조폭’이 경찰에 검거됐다.
20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중구 을지로6가 일대에서 돈을 빼앗고 사무실 임대료를 내지 않는 등 주민을 갈취한 혐의(상습공갈, 상해)로 윤 모씨(50)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다르면 윤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권투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고 지방 폭력조직 두목과 친구라고 과시하며 위협과 폭력, 갈취를 일삼았다.
그는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피해자 강모씨에게 용돈·생활비 등의 명목으로 29차례에 걸쳐 579만3000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여관비, 항공료, 딸 교복비, 사우나비 등 갖은 이유를 들어 강씨의 돈을 뜯었다.
또 다른 피해자 하모씨에게는 2011년 3월부터 2013년 8월까지 29개월간 사무실을 임대해 쓰면서 24개월치 임대료 960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도 있다. 윤씨는 ‘내가 을지로 오야붕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이 있고 을지로에 오면 을지로법이 있다’며 하씨를 협박했다.
윤씨는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사무실을 찾아가 주먹과 발로 피해자들의 얼굴·가슴 등을 때려 상처를 입히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윤씨가
경찰은 윤씨를 상대로 다른 범행이 있는지 계속 조사하는 한편, 이웃주민 등을 상대로 신고 되지 않은 다른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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