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근로자들이 점심밥을 먹으러 간 사이, 비어 있는 공장을 털던 50대가 붙잡혔습니다.
수십 차례 절도 행각을 벌였는데, 병든 팔순 노모를 먹여 살리려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거제에 있는 한 샷시 공장의 휴게실에 중절모를 쓴 50대 남성이 들어갑니다.
점심 시간, 공장 근로자들이 밥을 먹으러 간 사이 금품을 훔치는 겁니다.
점심때만 나타난 도둑은 지역을 옮겨다니며 80여 차례에 걸쳐 수백만 원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문상현 / 피해자
- "신고하면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의심하게 되고 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경찰서를 왔다 갔다 불려다녀야 하고…그래서 신고를 안 했습니다."
피의자는 54살 임 모 씨.
절도 전과로 지난해 2월 출소했지만, 당뇨와 고혈압 등 지병으로 취직할 수 없는 상태.
무엇보다 췌장암 수술을 받은 팔순 노모의 생계를 위해서 절도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의자
- "집안에 쌀 한 톨 없습니다. 엄마도 아프고 저도 아프고…,열심히 살아보려고 일자리를 구하러 다녔는데 일자리는 안 구해지고…."
경찰은 임 씨를 구속했지만, 팔순 노모에게 생계비와 식료품 등을 전달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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