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이었죠. 부처님오신 날, 비보가 들려왔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세 자매가 한꺼번에 숨진 안타까운 사건인데요. 당초 세 자매가 생활고로 인해 동반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현장에 나가 취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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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이게 미스터리한 건 사실이에요. 같이 사는 형제가 다 자살하는 상황은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에요."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엄마도 현재 돈 벌고. 그러니까 생활고에 쪼들려서 죽진 않았다는 얘기지 우리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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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처음에는 그냥 때려 부수는 소리가 나고 두 번째는 조금 약한 소리로 나고."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그냥 뭐 쿵 소리가 나긴 났는데. 잠결이니까 또 잤죠. 설마 사람이 뭐 떨어지리라 생각을 하나요?"
▶ 인터뷰 : 최초 발견 경비원
- "아 엄청 놀랐죠. 나는 여기 지하실에 변압기 터진 줄 알았죠. 소리가 엄청 커서."
▶ 인터뷰 : 최초 발견 경비원
- "저쪽에 시퍼런 거. (아 저쪽에?)"
▶ 인터뷰 : 최초 발견 경비원
- "거기로 떨어진 거예요."
▶ 인터뷰 : 최초 발견 경비원
- "여기로 떨어졌잖아. 여기 땅으로 떨어져버린 거지. 바로 떨어진 거예요. 바로. 피가 철철 나고 다 죽었죠. 여기 떨어졌는데 살아요? 금방 죽어버리지."
▶ 인터뷰 : 최초 발견 경비원
- "신고하러간 사이에 꽝 소리가 또 나더라고. 그래서 와보니까 또 떨어졌어. 나중에 떨어진 사람은 하늘 보고 눕고 하나는 옆으로 누웠더라고 먼저 떨어진 사람은."
▶ 인터뷰 :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
- "처음에 봤을 때 외상이 너무 심해서 저도 보고 많이 놀랐는데. 골절도 굉장히 심하셨고 머리도 다골절이 되셔서 이미 사망했다라고 판단이 좀 들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
- "그 환자분이 너무 편안하다고 해야 되나요? 가만히 자는 듯이 이렇게 좀 누워 계셨고요. 목에 졸린 것 같은 흔적이 좀 있어서 어떻게 되신 거냐? 어머님한테 여쭤봤더니 자기가 발견 했을 때 목에 천이 둘러져있었다. 그래서 자기가 그걸 제거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각자 사망한 본인이 유서 쓴 게 맞나요?) 어머님 말로는 딸들 글씨체가 맞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필적 감정할 예정이신 거고요?) 네"
▶ 인터뷰 : 사망한 세 자매 유족
- "사건이든 뭐든 왜 남의 가정사를 다 파헤칠라 그래요."
▶ 인터뷰 : 사망한 세 자매 유족
- "근데 저희들이 얘기할 게 없어요."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세상에 나란히 (영정) 사진 세 개를 보니까 욕이 나오대. 욕이 나와. 그러니까 제 엄마가 나 사람들도 만나기 싫다고 그러는데 그려 가만히 누워있어 내가 그랬어."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다른 때도 잘 했는데 그날은 유난히 더 잘 하더래. 막 엄마 다녀왔느냐고 엄마 얼른 씻고 자라고 그러고 그렇게 잘하더래. 그렇게 잘하더래. 그날 저녁에는. 그래서 그러면 막내는 어디 있냐 하니까 막내는 잔다고 그러더래. 그리고 막내는 안 나오더래."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직접 포장마차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이제 간병인 한지가 몇 년 될 거예요."
▶ 인터뷰 : 이웃 주민
- "엄마가 진짜 고생고생해서 키웠어요. 애들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지. 다섯이나 되니까 고생하면서 키웠는데..."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두 명은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나왔고 막내 동생 부분은 지금 경부압박 질식사라고 해서 목에 부드러운 천에 의한 압박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가 했는지 아니면 타인이 (목을) 졸랐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 이게 지금 법의학 소견이에요."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투신자살했기 때문에 목 부위에 많은 상처가 나서 정확한 건 확인이 안 되고 부검의가 정확하게 부검 소견을 서면으로 내려 보내면 그걸 보고 구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이에요."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경비원인가 뭐 청소하다가 잘못 만져서 에러가 나서 (CCTV) 녹화가 안 돼버렸어요."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냥 단순히 경비원 실수였나요?) 네. 그렇죠."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엄마도 현재 돈 벌고. 그러니까 생활고에 쪼들려서 죽진 않았다는 얘기지 우리 생각은."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우리가 (아파트) 재개발 했거든요? 이게 재개발 한 거거든. 그 집 들어갈 때도 돈 하나 빚 안지고 자기 돈으로 들어갔대요."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고용노동부에 일한 근거가 있는지 우리가 조회를 했어요. 셋째 딸은 10년 동안 쭉 어린이집에서 근무한 이력이 나와요. 그런데 넷째 다섯째는 이력에는 안 나타난다 이거죠. 그 이외에 개인적으로 알바 식으로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한다면 그런 근거는 안 남을 수가 있죠."
▶ 인터뷰 : 배상훈 /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개념의 생활고랑은 다른 게 있겠죠. 젊은 세대한테는 일이 없고 내일 내가 뭘 해야 할 지도 모르고 결혼도 못하고 그렇다고 딱히 내년에 내가 뭘 해야 될지에 대한 전망도 없는 그게 생활고죠."
▶ 인터뷰 :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이게 미스터리한 건 사실이에요. 통상 실직 후에 자살 하는 경우에는 2년 이상, 거의 생계가 완전히 초토화됐다고 하죠. 망가져서 도저히 내가 살 수 없다. 이런 경우에만 주로 자살을 하고 이와 같이 단기간에 걸쳐서 실직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같이 사는 형제가 다 자살하는 상황은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에요."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세 명이 똘똘 뭉쳤다고 그러더라고 제 엄마 말이. 세 명이 똘똘 뭉쳐가지고 한 방에서 그렇게 뒹굴고 자고 그랬대. 안방에서."
▶ 인터뷰 :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우울증이 집단적으로 감염되는 경우도 있어요. 여성들 같은 경우를 보시면 한 명이 울기 시작하면 그냥 이유 없이 같이 눈물이 난다고 우는 경우 있죠? 심리적으로 동질성이 되게 강해요. 여자는. 특히 자매 같은 경우는 같은 핏줄이기 때문에 더 심하겠죠. 그런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유서를 같이 쓰고 한꺼번에 죽는 이런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단 얘기죠."
▶ 인터뷰 :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동반 자살은 주도자가 있고 추종자가 있는 거예요. 이건 기본 완전 공식이에요. 집 안에서 발견된 분 말고 추락한 두 분 중에 주도한 한 두 명의 중심인물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자살을 따라갈 생각은 없었는데 하다가 보니까 어, 하다가 같이 죽는 경우도 있단 얘기에요."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아파트 사람들이 그러는데 조금 싸우는 소리는 있었다는 말도 들리더라고. 자매가 싸우는지 하여튼 그 통로에 있는 사람들이 좀 싸우는 소리를 듣긴 들었대요."
▶ 인터뷰 : 해당 아파트 경비원
- "(셋째 딸이) 자기 아들하고 동갑이고 10년 동안 있어서 한 가족같이 지냈다고 병원이 어디 있냐고 병원을 찾아가본다고. 참 착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착했대요."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대한민국 사람이 다 그 사람 같으면 법 없어도 살아, 얼마나 좋아."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아, 그 어머님이?) 엄마도 그렇고 애들도 그렇고 욕먹고 사는 사람들은 아니지."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딸이 많단 소린 들어서 우리 조카 누구를 중매하고 싶어서. 아, 딸내미 시집보내 그랬더니 눈이 높아서 가야 말이지 그러더라고."
▶ 인터뷰 : 이웃 주민
- "시집만 가면 아무 걱정 없는데 그런 소리를 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