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출신 사업가가 국산 김치에 몰래 중국산 김치를 섞어 군부대와 교도소에 납품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단속에 대비해 금요일 저녁에 중국산 김치를 배송 받아 섞은 뒤 주말에 납품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로 군부대와 교도소에 단체로 국산 김치를 납품하는 경기도 포천의 한 김치공장.
공장 안에 들어가 보니 김치 상자와 재료마다 군부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공장에서 납품하는 국산 김치 중 일부는 중국산이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김치 섞기.
국산의 3분의 1 가격인 중국산 김치를 구매한 뒤 국산과 중국산을 적게는 4대 1, 많게는 7대 3 정도 섞어 납품했습니다.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년여 동안 이렇게 섞어서 납품한 김치는 640톤, 11억 원 상당입니다.
장교 출신인 김치공장 대표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금요일에 중국산 김치를 배송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최병근 / 경기 포천경찰서 지능팀장
- "관공서에서 휴일에 점검을 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서 금요일 저녁에 (중국산)제품을 받아 주말에 혼합하고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산 김치 상자는 눈에 띄지 않도록 곧바로 치웠고, 중국산 김치 값은 차명으로 무통장 송금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김치업체 대표는 교도소 납품은 인정하면서도 중국산 김치의 군부대 납품 사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제공 : 경기 포천경찰서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