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시신이 택배상자에 담긴 채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상자에 찍힌 우체국 소인과 신고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가로 30센티미터, 세로 20센티미터 크기의 갈색 우체국 택배상자.
어제(4일) 저녁 6시 30분쯤 집 앞에 놓인 이 상자를 열어본 59살 이 모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여아로 보이는 신생아 시신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자 안에선 '이 아이가 편안한 곳에서 쉴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 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외출한 사이 택배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아 집에 돌아와 상자를 열었더니 시신이 있었다"며 "상자에 적힌 이름이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시신은 어느 정도 부패가 진행된 상황.
경찰은 이 신생아가 병원 의료진의 도움 없이 태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탯줄 상태로 봐서는 병원에서 출산한 것 같지 않아요."
경찰은 상자에 찍힌 우체국 소인을 토대로 발신인을 추적하는 한편,
오래전 연락이 끊겼다는 이 씨 딸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