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때문에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살해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시원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택배로 고향집에 보낸 35살 이 모 씨.
경찰은 전남 나주에 있는 이 씨의 어머니가 시신을 배달받은 지 하루 만인 어제(5일) 서울 구의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이 씨를 검거했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 씨는 두 달간 지낸 방에서 아이를 낳고 숨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죽은 아이와 엿새 동안 함께 머물렀습니다."
5년 전 서울로 올라온 이 씨는 고시원을 전전하며 식당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임신을 하면서 식당일까지 그만두게 됐고 고시원 월세 25만 원조차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우리 집에 온 지 두 달도 안 됐어요. 배가 아프고 그러다고 하기에 혹시 아기 아니냐 했더니 아기 아니라는데…."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어머니에게 시신 수습을 부탁하려고 고향집에 택배를 보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아이한테 미안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박정현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