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로 도피했던 중국인 사기범이 메르스 감염을 무서워해 중국 경찰에 자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메르스에 감염되느니 차라리 경찰에 붙잡히겠다는 건데 참 씁쓸하다는 말밖에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일하던 중국인 29살 퍄오 모 씨는 고객의 부탁을 받고 돈을 맡게 된 뒤 욕심이 생겨 사기행각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등기증 등 문서를 위조해 고객 부동산 명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 뒤 연락을 끊고 한국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렇게 저지른 사기사건 규모는 우리 돈으로 약 3억 6천만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중국 경찰은 퍄오 씨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귀국을 수차례 종용했습니다.
최근엔 한국에 메르스가 확산돼 불안감이 커진 상황을 부각시키며 설득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한국에 있다가 메르스에 감염될 수도 있겠다고 걱정하던 퍄오 씨는 차라리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한국에서 3년간 도피생활을 하던 퍄오 씨는 지난 4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