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재력가를 살해한 법무사 사무장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억 원이 넘는 돈을 빌리고 나서 빚 독촉이 이어지자, 투자금이 쓰인 곳을 보여준다고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양옆에 주차된 차량 사이로 지나가는 외제 승용차.
건널목을 지나 그대로 사라집니다.
44살 조 모 씨가 80대 재력가를 살해하고 나서 시신을 유기하러 가는 모습입니다.
조 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 반쯤 경기 화성의 한 하천 옆에서 차 안에 함께 있던 83살 임 모 씨를 목 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임 씨의 승용차를 몰고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으로 향한 조 씨.
임 씨의 시신을 뒷좌석에 눕히고 옷으로 가린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조 씨가 차를 세운 이 도로는 공사가 끝나지 않아 인적이 드물고, 다른 차량도 여러 대 세워져 있어 의심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열하루가 지난 어제(19일)가 돼서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법무사 사무장인 조 씨는 임 씨에게 투자비 명목으로 1억 7천여만 원을 빌렸지만, 대부분 생활비와 도박에 탕진했고,
빚 독촉이 이어지자 임 씨를 불러내 살해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투자한 회사를 보여주겠다고 했더니 피해자가 그 회사가 어딘지 알려달라고 하니까, 보여주겠다면서 범행 장소로…."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