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3명 늘어 169명, 비가 오면 메르스 꺾인다? 전문가 입장보니…
↑ 메르스 환자 3명 늘어 169명/사진=MBN |
20일 전국 곳곳에 반가운 비가 내렸는데요.
그동안 비가 와서 습도가 높아지면 메르스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근거가 약하다고 밝혔습니다.
비가 오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메르스 바이러스와 습도의 상관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40% 정도의 습도에서 활성화되는데, 습도가 높아지면 바이러스의 생존율이 떨어져 메르스의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에 비해,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습기에 더 강한 데다, 메르스의 경우 공기로 감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습도와는 큰 연관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실제로 (메르스) 바이러스가 감염되고 전파되는 데는 영향을 줄 정도로 습도의 영향을 받기 어려울 거 같다. (비가 오면 메르스가 줄어든다는) 주장은 일부 논문에서 실험적인 조건이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건국대병원 방사선사 등 3명이 추가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환자 수는 총 16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21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먼저 확진을 받은 76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습니다.
167번 환자(53)는 76번 환자와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함께 머물렀고, 168번 환자(36)는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 환자의 X레이 촬영을 한 방사선사입니다.
두 환자는 지난 7일 7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병원에 격리 중이던 상황에서 증상이 확인됐습니다.
169번 환자(34)는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의사로, 같은 병원 보안요원인 135번 환자를 담당하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메르스 확진자 진료 도중에 의료진이 감염된 것은 이 병원 방사선사와 간호사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사망자도 1명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대책본부는 기존 확진자 가운데 112번 환자(63)가 전날 오후 6시께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주에 거주하는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아내의 암 치료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14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평소 심근허혈증과 당뇨를 앓고 있었으며, 직접 사인은 급성 호흡기능상실, 간접 사인은 메르스 감염에 의한 다장기 부전으로 파악됐다고 방역당국은 밝혔습니다.
이로써 전체 메르스 사망자는 25명으로 늘었습니다. 전체 환자 수를 기준으로 한 치명률은 14.8%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