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에 주춤했던 극장가가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의 치열한 경쟁 속에 활력을 찾고있다.
21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요일인 20일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모두 105만9000명이었다.
이는 지난 토요일보다 15% 많은 수치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공포감이 컸던 2주 전 토요일과 비교하면 54% 증가했다.
하루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석가탄신일이었던 지난달 25일 이후 거의 한달 만에 처음이다.
앞서 영화계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극장 관객이 다소 줄었을 뿐 아니라 ‘나의 절친 악당들’ 쇼케이스, ‘암살’ 제작보고회가 취소·연기되고 ‘연평해전’의 개봉이 연기되는 등 메르스 확산에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극장가 관객 수가 조금씩 회복세를 타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는 극장가가 붐비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루 관객 수 100만명은 어린이날·석가탄신일 같은 공휴일이나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 같은 화제작이 있는 주말에나 가능했던 숫자다. 이번 주말 역시 콘텐츠의 힘이 메르스 공포를 이기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극장가에서는 공룡이 부활한 세계를 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와 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토요일인 20일 하루에만 ‘쥬라기 월드’는 46만2000명을 모았으며 ‘극비수사’에도 41만3000명의 손님이 들었다. 105만9000명 관객 중에 두 영화에만 87만5000명이 든 것이다.
‘극비수사’는 개봉 이틀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가 20일에는 ‘쥬라기 월드’가 1위로 올라서는 등 두 영화가 정상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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