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7월까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미국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23일 오전 11시 경기도 나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진 변호사를 통해 “고노 담화나 무라야마 담화 등 총리의 의견 표명이 일본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왜곡되거나 축소되는 현상이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며 “국제소송을 제기해 일본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는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슬픔과 고통은 70여년 전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 등은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할머니들을 깎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과 위안부 피해자 유족 2명은 오는 7월 미쓰비시중공업 등 미국에 진출한 일본 전범기업과 일왕,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 비하한 산케이신문 등을 상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2000만달러(약 22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다면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소송 준비는 두달 전에 이미 마쳤지만 지금까지 제소하지 않은 것은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생존 할머니들이 몇 분 남아 계시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답변 기한을 7월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2000만달러라는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유희남, 이옥선, 강일출, 박옥선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 유족회 양한석(고 김순덕 할머니 아들), 왕상문(고 최선순 할머니 아들)씨 등 9명이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8명이며, 이 중 생존자는 50명이다.
위안부 할머니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위안부 할머니, 소송 제기할 예정이네” “위안부 할머니, 일본이 사과할까” “위안부 할머니, 예정대로 소송 제기할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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