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터널 안 교통사고 현장에서 119구급차량에게 진로를 양보하는 차들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울산판 '모세의 기적'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1일 저녁 6시50분쯤.
울산 북구 어물동 무룡터널 앞에 차량들의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터널 안에서 차량 6중 추돌사고가 일어난 것.
신고를 받은 119구급차와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퇴근길 정체 속에 터널 밖까지 차량 250여 대가 늘어서 구급차량의 진입이불가능한 상황.
이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구급차량이 갓길을 통해 현장 진입을 시도하자 입구 쪽에 있던 20여 대의 차량 운전자들이 차례대로 진로를 양보한 겁니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이 나타납니다.
200여 대의 차량이 비상등을 켠 채 터널 양끝으로 붙으면서 중앙선 부근에 진입로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구급차량은 신고 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부상 당한 이 모 씨를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