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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부산 온천천공원에서 정기모임을 갖는 바록 회원들 [사진제공=바록] |
이들은 몸을 푼 후 철봉에서 점프, 물구나무 서기 등 각종 기술을 선보인다. 스트리트 워크아웃(Street Workout). 길거리운동을 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길거리운동은 이름 그대로 길거리에 있는 구조물을 이용한 맨몸운동이다. 주로 철봉, 평행봉 등을 활용하는 길거리운동은 러시아, 미국 등에서는 이미 생활체육으로 각광 받고 있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바킹즈(Bar Kingz)’를 필두로 해, 부산·거제의 ‘바록(Bar Rok)’, SNS 기반의 ‘로켓맨’ ‘스트리트 워크아웃’ 등 다양한 팀이 활동 중이다.
매번 수십명이 정기모임에 참여하고, 이들이 SNS에 공유하는 영상은 재생 수가 10만회에 이르는 것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들의 반응도 뜨겁다.
길거리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길거리운동 마니아인 최기병(28)씨는 “불황이라 지갑도 점점 얇아지는데 내 의지만 있으면 공원에 나가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스트리트 워크아웃 팀인 바킹즈의 박근영(29)대표는 “길거리운동은 체력 증진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생활체육”이라며 “매주 일요일 열리는 정기모임에는 40명 이상이 참석한다”고 전했다.
몸매 관리 효과가 헬스에 뒤지지 않는 것도 길거리운동의 매력이다.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여성들은 힙업, 남성들은 식스팩까지 만들 수 있다.
바록 운영자 유다운(23)씨는 “한 회원은 1년 4개월전 처음에 왔을 때 110kg이었는데 지금 83kg의 탄탄한 몸을 가지게 됐다”며 “일단 나부터도 어깨가 지나치게 좁아 보였는데 길거리운동 시작하고 딱 반 년 후부터 옷 맵시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SNS 문화도 길거리운동 활성화의 일등공신이다.
송준우(32) 로켓맨 대표는 “영상을 통해 대중들에게 운동 동기를 부여하고, 길거리운동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운동을 즐기는 이들의 바람은 공원에 철봉·평행봉과 같은 기초 운동
유신재 스트리트 워크아웃 페이지 관리자(23)는 “공원에 철봉과 평행봉이 없어지는 추세”라며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철봉과 평행봉을 늘리는 게 선진국처럼 생활체육으로서 길거리운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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