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일어난 지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 생존자 구조작업에 참여한 사람들과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풍백화점 참사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구조활동에 나섰던 60살 고진광 씨.
강산이 두 번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더 많은 이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늘 앞섭니다.
▶ 인터뷰 : 고진광 /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 "머리는 머리대로 발은 발대로 묻혀 있어서…그분들을 살리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죠."
사랑하는 이를 먼저 하늘로 보낸 유족들은 20주기를 맞아 줄지어 위령탑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조남표 / 삼풍백화점 사고 유가족
- "20년이 지나고 있지만 지금도 그때 그 생각이 생생하죠. 꿈에도 보일 때도 많이 있죠."
지난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동의 삼풍백화점은 거대한 먼지구름을 내며 붕괴됐습니다.
불과 20초 만에 지상 5층부터 지하 4층까지 무너지며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쳤습니다.
건국 이래 최악의 참사였습니다.
붕괴의 원인은 바로 부실시공이었습니다.
4층으로 설계된 건물은 5층으로 불법 증축됐고 기둥의 두께도 기준보다 얇았습니다.
붕괴 며칠 전부터 천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떨어지고 벽에 금이 갔지만, 영업은 계속됐습니다.
뼈아픈 교훈을 준 참사로 기록됐지만, 인재로 인한 대형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