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과제물도 모자라 이제는 졸업작품까지 거래되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대학 졸업작품을 판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의뢰자 중에는 명문대학 졸업생도 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컴퓨터 마우스가 사람의 손이 아닌 얼굴을 따라 움직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집이나 건물에서 화재가 났을 때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서울의 명문대학 학생이 졸업작품으로 제출한 건데, 인터넷 사이트에서 돈을 주고 산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OO대학 졸업생
- "취업 준비하는데 영어, 스펙 등 신경 쓸 게 많은데 졸업작품 때문에 시간을 뺏기는 게 싫어서…."
판매자는 24살 김 모 씨.
설명서까지 포함해 한 건당 35만~40만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 인터뷰 : 김동훈 /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위
- "뛰어난 프로그램 개발 실력에도 가정 형편상 대학 진학이 어렵자 이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 씨에게 졸업작품을 산 대학생은 확인된 것만 200명이 넘습니다.
대학의 학사 업무를 방해한 엄연한 불법입니다.
▶ 인터뷰 : 이어진 / 대학생
- "수많은 학생이 노력해서 졸업작품을 만드는데 몇몇 학생이 돈을 주고 사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문제가 있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돈만 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또 해도 된다는 일부 대학생들의 그릇된 행동에 상아탑이 멍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