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념상 폐암은 담배를 주로 피는 남자의 암으로 불렸다. 하지만 생명보험 통계를 들여다보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2012년 기준 여자 상위 10대 사망원인 중 폐암이 1위에 오른 것이다.
2일 보험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생명보험 통계로 본 우리나라 위험 트렌드’를 발표했다.
2003년과 2012년 생명보험 통계를 비교한 결과 10년간 가장 많이 증가한 여자 사망원인은 폐암(4위→1위), 자살(26위→4위), 췌장암(12위→7위)이 꼽혔다.
10대 사망원인 중 6개가 암(폐암, 유방암, 위암, 간암, 췌장암, 난소암)이었다. 10년간 여자 비흡연자 폐암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간접흡연, 연료산화물, 가족력, 유전자 변이 등 다양한 이유가 꼽힌다. 최근 이화여자대학교 연구팀은 아파트 실내나 침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폐암 주요 원인으로 꼽는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사 일을 많이 하는 여성 생활패턴이 폐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10년간 많이 증가한 남자의 사망원인은 자살(11위→4위), 췌장암(16위→8위) 등이었다.
특히 폐렴(56위→10위)은 10년간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이 임종 직전 폐렴으로 진단받아 사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기준 남자 사망원
김수봉 보험개발원장은 “10년간 식생활 변화, 의료기술의 발전,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등에 따라 건강위협 요인도 함께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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