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수법은 날로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암호까지 정해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바일 메신저에서 뜬금없이 '휴'라는 글자가 뜨자, 뒤늦게 답장으로 점을 찍어 보냅니다.
얼핏 보면 의미 없는 대화 같지만, 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끼리 서로 경찰에 발각됐는지 확인하려고 만든 암호입니다.
보이스피싱 총책이 '안전하냐'고 물으면, 문장에 점을 찍어 보내 '안전하다'고 신호를 주는 겁니다.
점을 찍지 않고 대답을 하면 '경찰에 붙잡혔다'는 뜻으로 통합니다.
30살 김 모 씨 일당은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이런 식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8억 4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제가 사용해야 할 돈이 없어져 버리니까 허탈하고, 속도 많이 상했고."
이들은 주로 저리 대출을 미끼로 고리 대출자들에게 접근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지난달 25일 취업비자로 한국에 온 김 씨는 한국인 인출책들과 손을 잡고 사촌 동생을 범행에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의자
- "돈 벌려고 그랬어요."
경찰은 30살 김 모 씨 등 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피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