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찰 시스템을 보니 콜롬비아 경찰의 미래가 보입니다” (가르시아 헤르난데스 루이스 어네스토 콜롬비아 경찰청 총경)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치안 안정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자나카 칼룸 세나랏 바다라 세네비랏 스리랑카 경찰청 경정)
피부와 눈동자 색깔은 제각각이었지만 대한민국 경찰의 선진 치안시스템을 바라보는 선망의 눈길은 매한가지였다.
10일 경찰청 주관 ‘치안한류 현장견학’ 행사에는 인도, 러시아, 터키 등 총 13개국 13명의 외국 경찰관들이 참석해 ‘한국형 치안시스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국제경찰협력센터(IPCC)에 파견된 각국 고위 관계자들이다. 대부분 계급이 총경·경정·경감급이며 라트비아는 차장급 인사도 파견됐다.
외국 경찰관들은 이날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과 교통정보센터, 기동본부 등을 찾아 다양한 치안 한류 브리핑을 받았다.
우리 경찰의 빠른 사건 대응능력과 초동조치 시스템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우리에겐 일상처럼 여겨지는 112 신고체계와 폐쇄회로(CC)TV 범죄예방 시스템이지만 상당수 외국 경찰관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아프간, 베트남, 남아공, 콜롬비아, 스리랑카, 세르비아 등 많은 나라에서 한국 경찰의 첨단 인프라를 도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리랑카의 자나카 경정은 “112 신고 후 5분 내 사건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는 얘기를 직접 보기 전까진 믿지 않았다”며 “지구대 단위에서도 순찰차 GPS와 지령 시스템을 연계해 빠르게 출동하는 점이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탄 황 반 베트남 경찰청 총경은 “도로·주요시설 곳곳에 CCTV가 있어 빠르게 긴급상황에 대응하고 용의자도 추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순찰차의 신속배치시스템(IDS, Instant Dispatch System by GPS)까지 연계해 도입하면 베트남도 치안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하마드 잠쉬드 슈자 아프가니스탄 경찰청 경감은 “단순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아니라 녹화·얼굴인식까지 가능한 한국 경찰의 CCTV관제 운용시스템을 옮겨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첨단 경찰장비나 탁월한 과학수사 기법, 사이버 범죄 수사능력도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잘린드 리엔 오베르스 인터폴 싱가폴사무소 지역분석관은 “한국의 사이버범죄 대응력은 굉장한 수준이라 인터폴에도 관련 전문가를 파견해 여러 국가와 대응 방법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콜롬비아의 가르시아 총경은 “현재 미국의 실종 아동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일부 벤치마킹하고 있는데, 사건 발생 전에 이미 정보를 수집해놓는 한국의 아동 사전등록 프로그램이 훨씬 효과적으로 보인다”며 “그밖에 접이식 가스경찰봉 등 다양한 첨단 장비도 함께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자국에서 경찰학교장을 맡고 있는 가르시아 총경은 구체적인 제안까지 내놨다. 그는 “경찰학교 초급간부 과정 교육생(경사급 11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치안시스템 전반을 전수해달라”며 “항공·체제비를 모두 부담할테니 8월 24~28일 한국 경찰관을 현지에 파견해 교육해달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교육 인력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IPCC 활동 속 우리 경찰의 원활한 대회지원 서비스도 호평을 받았다. 프레스톤 조셉 다니엘스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청 총경은 “체계적인 교통 관리 시스템 등 2024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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