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대구의 한 골목길에서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황산테러를 당해 49일 만에 세상을 떠난 여섯살 '태완'이를 기억하실 텐데요.
부모님의 노력에도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이제는 공소시효마저 만료돼 풀리지 않는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999년 대구 효목동의 한 골목길을 걷던 6살 태완이.
그 뒤로 한 남성이 다가가 갑자기 황산을 끼얹었고, 태완이의 얼굴과 온몸은 흰 연기를 내며 순식간에 타들어 갔습니다.
▶ 인터뷰 : 김태완 / 1999년 사고 당시
- "내 거기 올라 가지고 그 아저씨 봤다. (그 아저씨가 왔어? 그쪽으로 오드나? 그래가?) 뿌렸어요."
태완이와 친구는 범인으로 이웃 아저씨를 지목했지만, 증거부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태완 / 1999년 사고 당시
- "아는 사람이다. (또박또박 말해봐) 아는 사람이다."
49일 만의 사투 끝에 태완이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수사는 미궁에 빠지고 검찰은 결국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되기 사흘 전인 지난해 7월, 태완이 부모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다시 판단해 달라고 재정신청을 냈지만 오늘 대법원마저 최종 기각결정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태완이 엄마
- "대법원에도 고등법원 사건, 이런 것들을 뒤집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고 살았어요.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사라져서…."
결국 태완이의 억울한 죽음은 개구리 소년 사건에 이어 대구에서 발생한 두 번째 영구미제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