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금인출기에 카드복제기를 몰래 달아 돈을 빼가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외국인 범죄조직이 국내로 들어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다 구속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두 외국인이 거리에 있던 현금인출기 앞에 섭니다.
한 남성이 통화를 하는 척 망을 보는 사이 다른 일행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투입구에 카드 유효기간 등 개인정보를 빼내는 '카드 복제기'와 함께,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겁니다.
겉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고객들은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빡빡하게 들어가고 그런 게 있었어요. 기계가 이렇구나 생각하고 다른 의심 안 했어요."
불가리아인 38살 Y 씨 등 2명은 지난달 국내로 들어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162명의 개인정보와 비밀번호를 수집한 뒤 홍콩에서 복제카드를 만들어 147만 원을 빼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들은 현금인출기의 부품을 떼어낸 뒤 몰래카메라를 내부에 설치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걸어서 이동했고 숙박비도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홍콩에 근거를 두고 활동했던 것으로 보고, 인터폴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