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가족들이 병까지 얻자 돈이 필요했던 50대 남성이 흉기를 들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의 사정은 딱했지만, 그렇다고 흉기를 들고 사람을 위협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 운전석으로 한 여성이 들어가더니, 곧바로 한 남성이 뒤따라가 조수석에 올라탑니다.
잠시 뒤 여성이 황급히 뛰쳐나오고, 뒤를 쫓던 이 남성은 발걸음을 돌려 달아납니다.
52살 이 모 씨는 지난 5일 오후 9시쯤 서울 압구정동의 한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60살 조 모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생활고를 겪던 이 씨는 경기도 파주 자신의 집에서 돈을 구걸하려고 서울 강남을 찾았고,
여성 혼자 운전하는 외제차가 많은 걸 보자 범행을 결심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이른 시간에 주차장에 들어온 이 씨는 9시간 가까이 한 끼도 먹지 않은 채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하루종일 범행대상을 물색했던 이씨는 결국 범행실패 후 달아났다가 닷새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최덕근 /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팀장
- "1년 사이에 어머니, 형, 잠깐 떨어져 있던 아내가 갑자기 굉장히 중한 병을 앓게 됐더라고요."
사업이 망하고 가족 세 명이 투병 생활을 하자, 견디다 못해 흉기를 들었던 이 씨는 결국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