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유아용품을 팔겠다며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려놓고, 돈을 받은 뒤 치약 같은 엉뚱한 물건을 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SNS에서 마치 아이 엄마인 것처럼 연기하며 사기를 쳤습니다.
우종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다섯 달 된 아들을 둔 신소영 씨는 인터넷으로 유아용 중고 카시트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카시트가 오지 않자 사기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신소영 / 피해자
- "조회사이트로 조회를 해보니까 사기꾼인 걸 알게 됐어요."
26살 남성 송 모 씨는 SNS에서 아이 엄마 행세를 하며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동안 48명을 상대로 1천만 원 넘게 가로챘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아예 떼먹거나 대신 치약이나 카드리더기 같은 엉뚱한 물건을 보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피해자들이 의심해 택배 운송장 번호를 요구하면 다른 피해자들에게 먼저 보냈던 편의점 택배 운송장 번호를 찍어 보내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송 씨는 택배를 보내러 편의점에 들렀다가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나승철 /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
- "범행으로 편취한 금액들을 주로 유흥비로 사용했으며 신고하겠다는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위해서 돌려막기 식 피해 변제에 사용했습니다."
과거에도 같은 범죄로 벌금형을 받았던 송 씨는 이번엔 철창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