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만행도 놀랍지만, 이번 사건에서 더 놀라운 건 폭행에 동조한 제자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황당하고, 어이없는 폭력에 가담했을까요.
이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당교수는 산업디자인업계에서 상당한 권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 사이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취업시키거나, 다른 일자리도 소개해 주는 교수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범행에 가담한 학생들도 교수의 회사에 취업한 경우입니다.
게다가 교수의 사업체에서 근무하던 한 학생은 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폭력에 가담한 사람들은 교수의 말을 믿고 따르게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우희종 / 민교협 전 상임대표
- "논문지도·학위 혹은 취직까지도 관련되다 보니까, 교수 스스로가 자기가 갑이라고 생각하게 돼버리는 거죠."
처음에는 자신의 진로를 위해 혹은 교수의 지위에 눌려 폭력에 동참했던 이들.
나중에는 스스로 폭력을 즐겼다고 피해자는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피해자
- "나중에는 즐겼어요, 걔네들도. 예전에는 지시한 것에 있어서만 폭행하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지시된 것 이외에도 기분 나쁘면 때리고."
막강한 권력을 엉뚱한 곳에 휘두른 교수와 폭력에 쉽게 전염된 제자들.
학교 내 폭력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선 교수의 막강한 권한을 덜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