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선후배 25명이 모여 ‘중고나라’(중고물건 거래 사이트)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사기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16일 관악구·동작구 일대를 기반으로 동네 선후배 사이인 김 모씨(21)등 25명을 인터넷 사기거래와 보이스피싱 범죄 등을 저지른 혐의로 검거하고 이들 중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4~6월 중순에 걸쳐 ‘중고나라’에서 “아이패드, 커피머신, 골프채 등 팝니다”란 글을 올려 중국의 사기단 총책과 짜고 전국 단위의 피해자 471명으로부터 2억2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로 동네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던 김씨와 변 모씨(23), 박 모씨(21) 등은 주로 SNS 비밀 대화방을 이용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4명의 보이스피싱 총책들에게 접근해 돈을 대신 인출해 송금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총책들이 총 4명의 피해자로부터 8000만원을 받자 그 중 3000만원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등 공범마저 계획적으로 이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강화된 대포통장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동네후배인 고등학생 이 모군까지 통장 명의자로 범행에 끌어들였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41대의 대포폰으로 연락을 취하고 외국의 IP로 우회접속을 통해 불법토토사이트의 배팅금액 충전계좌를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자신의 몫을 빼앗긴 총책이 범행약속을 어긴 변씨에게 보복하기 위해 중고나라 게시판에 변씨의 신상과 주요 범행정보를
경찰 관계자는 “중고물건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를 할 때 ‘경찰청 사이버캅’ 앱으로 사기범죄 정보를 살펴보거나 직접 만나 거래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사기단과 연계된 180여개의 통장계좌를 지급정지시키고 수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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