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의자 할머니가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문 등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복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박 할머니의 석연치 않은 행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21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뉴스 빅 5'에서는 박 할머니의 진술과 어긋난 정황 등에 대해 다뤘습니다.
박 할머니처럼 연령대가 80대가 넘은 사람이 구속 돼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사망이 2명에 이르고 나머지 사람도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의심적은 부분은 20년 동안 쌀농사를 짓지 않았던 박 할머니 집 마당에서 농약 살충제가 든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 됐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용의자 박 할머니의 사위는 "쌀농사를 안 지은지 20년이 넘었는데 살충제 병이 집에서 나온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하겠다"며 "장모님이 가족, 변호사, 경찰관이 있는 자리에서 '살충제 병을 본 적도 없다. 어느 놈이 가져다 놓았는지 몰라도 그놈을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피의자 박 할머니의 옷과 바지 밑단, 타고 다니는 소형 전동차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박 할머니의 진술은 어긋난 상태입니다. 애초에 박 할머니는 토사물을 닦아주다 살충제 성분이 묻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토사물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할머니는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가 왔을 때도 수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박 할머니는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들을 바라만 봤을 뿐,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에 쓰러진 65살 신 모 할머니의 위치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마을회관 안에 쓰러진 다른 5명의 존재도 알리지 않은 채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 박 할머니의 가족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범인 잡으라고 했는데 범인을 만들고 있는 것. 직접적 증거도 없이 무리하게 짜 맞추기 식 수사. 고령의 나이에 구속수사까지 해야 하느냐"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검출된 농약 살충제 또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살충제가 아니라 오래 전에 단종된 것이라고 합니다.
↑ 사진=MB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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