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먹다 남긴 양주와 값싼 술을 섞어 가짜 양주를 만들어 유흥업소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가짜 양주제조에 나섰던 겁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집 안에 마대자루들이 놓여 있고, 쌓인 상자에는 술이 들어 있습니다.
29살 임 모 씨 등 일당 3명은 가정집에서 가짜 양주를 만들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넉 달 동안 가짜 양주를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 유통했고,
종업원에게 1병에 1만 원씩 손님이 남긴 술을 사들여 싸구려 술과 섞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양주는 유흥업소 종업원을 통해 업소용 진짜 양주와 바꿔치기했고,
진짜는 무자료 업자에게 팔아 1억 8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심지어 가짜 양주를 진짜처럼 보이려고 국세청이 만든 위조방지 스티커까지 흉내 내기도 했는데,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양주 진품은 이 단말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이 단말기는 유흥업소에 반드시 구비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직 유흥업소 종업원 출신인 이들에게 가짜 양주 제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의자
- "일자리가 없고 먹고살기가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일당 3명 중 2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종업원 등 공범을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