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방치됐던 방공호가 지난 2005년 발견돼 화제가 된 적 있었죠.
서울시가 10년 만에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는데, 직접 현장에 가보니 엉터리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 대중교통 환승센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굳게 닫힌 가건물이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김예린 / 서울 오류동
- "공사장 같기도 하고, 문을 열면 뭔가 있을 것 같네요."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언뜻 보면 임시 가건물 같은데, 이 문을 열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600제곱미터 규모의 거대한 지하 벙커가 나타납니다. 박정희 정부 시절 만든 비밀 대피소인데 2005년 이 버스정류장을 짓다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 가건물의 문은 잠겨 있는 게 정상.
서울시가 정한 미래 유산인데다, 보안시설이기 때문인데, 어이없게도 열쇠가 바로 옆에 걸려 있어 취재진이 쉽게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누구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물품 도난이나 화재 위험에 노출된 상황.
서울시는 사태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거기까지는 몰랐습니다. 지금 안전점검을 하려고 준비 과정에 있어요. 그런데 그 회사에서 그렇게 편하게 한 모양이네요."
광복절 즈음 일반에 공개될 지하 벙커.
서울시의 허술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MBN 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