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살'입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방법으로 '번개탄'을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서울의 한 주택가에 세워진 차량에서 배우 안재환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이 승합차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나왔습니다.
2013년에는 '모래시계'의 김종학 PD가 고시텔에서 같은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생활고를 겪던 '송파 세모녀'도 번개탄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불을 피우는 도구로 우리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번개탄.
하지만, 취지와 다르게 사용되면서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번개탄을 사용해 숨진 이들은 1천8백 명이 넘었습니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해 30배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에 부산에서는 번개탄 포장지에 '자살 예방' 문구와 상담소 번호가 담긴 스티커를 붙여 파는 가게도 생겨났습니다.
▶ 인터뷰 : 배성윤 / 부산시 사하구 정신건강증진센터 팀장
- "이것(스티커)을 보면서 자살에 대해서 경각심을 더 가져야 하겠다는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신다고…."
하지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