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을 쓰며 남자행세를 하던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거하던 여성이 남자행세를 한 사실을 알게 되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여수의 한 주차장.
한 20대 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여성은 아파트 5층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1층으로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여성은 남자 행세를 하며 다른 여성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남장 여성, 여성인 데 주변에서 남자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여성이 추락사했다…."
두 사람은 한 달 전에 만나 동거에 들어갔지만, 동거하는 과정 중에 서로 말다툼이 일어났고, 경찰이 출동합니다.
출동한 경찰이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남자모습을 하고 있던 사람이 여성으로 밝혀졌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동거녀는 헤어져 달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 남장 여성은 이후에도 계속 만나자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동거녀는 "동거 기간 중 서로 각방을 썼고, 변장 남성이 여자인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