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업자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59·남양주을) 의원이 20시간 넘게 밤샘조사를 받고 30일 오전 귀가했다.
오전 6시 3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대로 성실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조사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들을 다 조사했다”고 답했다.
그는 ‘금품을 왜 돌려줬느냐’, ‘증거인멸을 지시했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10시 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분양대행업체 I사 대표 김모(44·구속기소)씨로부터 받은 금품의 규모와 성격 등을 집중 추궁했다.
박 의원은 금품수수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이 없는 단순 정치자금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회삿돈 45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현금이나 현물 형태로 박
검찰은 박 의원이 금품을 받은 시점이나 지위·활동 영역 등에 비춰 정치자금보다는 대가성 금품 거래 쪽에 무게를 두고 뇌물수수나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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