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혼하면서 4살 때 고아원에 버려진 절도범이 33년 만에 친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엄마 얼굴을 보면 마음을 다잡고 살겠다는 절도범의 진술을 딱하게 여긴 경찰의 주선으로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8일, 한 어머니가 다급하게 경찰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얼마나 힘들었어"
남편과 이혼한 뒤 33년 만에 만난 아들은 주거침입 절도 혐의로 구속된 36살 김 모 씨.
▶ 인터뷰(☎) : 김 씨 어머니
- "가만히 보니까 아빠 모습이 조금 있어요. 나중에는 '내 새끼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모자 상봉은 생활고 때문에 10년 전부터 범행을 저질러온 김 씨가 진술 과정에서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됐습니다.
개과천선하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다는 김씨 말에 경찰이 직접 어머니를 찾아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조수호 / 서울 강서경찰서 강력5팀장
- "한 범죄자를 새로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 좋을 것 같은 취지에서…."
김 씨는 자신이 한 잘못의 대가를 충분히 치르고 나와 바르게 살겠다고 눈물로 다짐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이제 마음잡고. 어머니도 몸이 안 좋으시고 하시니까. 나가면 어머니 모시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