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진실] 거짓말탐지기의 세계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의자인 80대 할머니가 얼마 전 검찰에 구속됐죠. 그동안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면서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는 거부해 왔던 할머니가 오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할머니의 진술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확인이 안 돼 내일 한 번 더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거짓말 탐지기,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걸까요? 국제법 과학감정연구소 최효택 검사관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사)

최효택
국제법과학감정연구소 검사관
1978-2011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근무
2004-2007 한국폴리그래프협회 회장 역임
미국 유타대학 거짓말 탐지분야 연수

-앵커
먼저 그 원리가 궁금합니다. 여기에 있는 걸로 하나보죠?

=최효택 검사관
네, 여기에 우리 호흡을 측정하는 센서고요. 이것은 피부의 하는 거고요. 이것은 심장과 관련된 해당 맥박을 측정하는 그 장치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땀, 맥박, 호흡을 갖고 측정을 한다는 거군요. 이 거짓말 탐지기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 제가 한번 시연을 해보려고 갖고 나와주십시오 하셨는데 이 장소에서는 시연할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됩니다. 좀 내가 편안한 장소에서 하면 좀 더 진실이 나오지 않을까요?

=최효택 검사관
그런데 이제 우리가 어느 정도 긴장감이 충족돼야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편안한 곳에서는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팩트를 찾아내는 게 한계가 있죠.

-앵커
그러면 이렇게 규정이 되어 있는 곳이 있는가 보죠?

=최효택 검사관
규정이 되어 있는 검사소에 가서 검사실에서 검사를 해야만이 정확하게 우리가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제가 한번 어떤지 실험을 시연을 해봤잖아요. 한 번은 제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한 번은 거짓말을 해서 제가 일부러 비교를 해 봤습니다. 여기에서 거짓말한 부분이 어디에 있나요?

=최효택 검사관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거짓말했을 때 나타나는 혈압이 이렇게 서서히 상승을 하거든요. 그다음에 지나가는 게 다시 회복이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거짓말 평가를 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질문을 주시고 보니까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질문을 주시고 제가 답하고 나서 한 20초 정도 기다리시더라고요. 그동안 나타난 것을. 세계적으로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는 나라가 많습니까?

=최효택 검사관
선진국을 비롯해서 모든 나라가 다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이 탐지기로 범인을 잡은 사례들이 있겠네요?

=최효택 검사관
네. 최근에 포천 고무통 살인사건을 비롯해서 김기태 사건이라든지 무수히 수도 없죠, 그런 사례는.

-앵커
얼마나 믿을 만하다고 나옵니까?

=최효택 검사관
사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는 98% 정도 정확합니다.

-앵커
그러면 법적으로 직접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집니까?

=최효택 검사관
정황증거로만 사용이 되고 수사에서는 수사의 방향을 설정해 주는 역할을 해 주고 있죠.

-앵커
농약 사이다 할머니가 검사를 오늘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진위가 확인이 안 돼서 내일 한 번 더 한다는데 이건 왜 이러는 겁니까?

=최효택 검사관
아마도 그 할머니의 조건이 고령이고 아마 심신이 허약하다든지 여러 가지 조건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잘 안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또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왜 말을 하면 자기가 거짓말을 하면서 진짜 믿는 사람들 있잖아요. 허언증 있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사람들은 이 탐지기에 걸리지 않지 않나요?

=최효택 검사관
착각이나 그런 게 아닌 이상 자기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다 걸립니다. 다 밝혀지는 거죠.

-앵커 일반인도 이 기계를 구입할 수 있습니까?

=최효택 검사관
구매는 할 수 있습니다. 고가지만. 약 3천만 원 정도 하는데 아마 이거를 기계를 작동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아야지. 전문가가 아니면 사용을 할 수가 없죠.

-앵커
그 연구소에는 어떠한 분들이 의뢰를 해옵니까?

=최효택 검사관
저희 민간에서는 주로 개인적으로 오해를 갖고 계시거나 자식간이나. 부부간이나 친척이나. 그런 오해 때문에 자기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의뢰를 하고 법원에서도 법정에서 민사 사건을 의뢰하기도 하고 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