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안강화 팝업창'을 이용해 수십억을 가로챈 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악성코드를 컴퓨터에 심어놓고 전원을 켜면 팝업창이 뜨도록 해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터넷 창을 띄우자 '금융 사기피해를 예방하라'는 금융감독원의 팝업창이 나타납니다.
클릭을 했더니 인증절차 화면이 나오고. 안내에 따라 금융 정보를 입력하자 접수가 완료됐다는 안내창이 뜹니다.
하지만, 악성코드를 사전에 심어놓은 가짜 팝업창입니다.
감쪽같은 수법에 한 고등학교는 법인 통장에 있던 2억 3천만 원이 무단 이체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금융사기단은 이런 '가짜 보안강화 팝업창'을 이용해 지난 3월부터 31억 8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보이스피싱 인출책
- "인터넷 사이트 보고 (하게 됐습니다.) 돈은 많이 벌지 못했습니다. 인출금액의 1%를 받았습니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조사를 회피한다거나 전화를 끊는다거나 이렇게 되면 범죄 증거자료를 숨길 시간을 벌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해서…."
인출책 중에는 돈을 찾아 그대로 달아난 일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30살 조 모 씨 등 3명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찾아 도망가도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려 4천500만 원을 가로채 차랑 2대를 사고 유흥비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평소와 다른 인터넷 금융거래 창이 뜨면 반드시 금융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경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