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의 꿈을 안고, 한국에 온 지 열흘밖에 안 된 네팔인 남성이 직장 동료를 때려 살해한 뒤 자수했습니다.
죽은 동료가 오히려 자신을 죽이려했다며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이 남성은 네팔에 있을 당시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람을 죽였다'는 어눌한 발음으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자수한 사람은 33살 네팔인 L 모 씨.
L씨는 목재 가공업체에서 일했는데, 함께 일하는 동료이자 고향이 같은 K 모 씨를 죽인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업체 사장
- "죽인 사람이 약을 한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예민해지면 비정상이 되는 거예요. 밤 여덟 시까지 아무 문제도. 싸우거나 (그런 거) 없었어요."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길이가 1m에 가까운 통나무로 피의자는 자고 있던 동료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습니다."
한국에 온 지 열흘밖에 안 된 L 씨는, 죽은 동료가 오히려 본인을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L 모 씨 / 피의자
- "배도 아프고 몸이 계속 아팠는데 죽은 동료가 '내가 음료수에 독을 넣었다'고 해서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자고 있을 때…."
경찰은 L 씨가 네팔에 있을 때부터 우울증 병력이 있었다는 점을 비롯해 마약 흡입 여부 등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