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서 사설 경마사이트를 운영하며 두 달 동안 무려 828억 원의 마권을 판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상반기에 붙잡힌 경마 사범이 벌써 지난해 검거된 인원과 같을 정도로 올들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오피스텔.
사복을 입은 경찰관이 18층으로 올라갑니다.
불법 경마사이트 운영 장소를 급습하기 위해섭니다.
문 앞을 서성이고, 소리를 엿듣던 경찰이 다음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합니다.
44살 이 모 씨 등은 이곳에서 5월부터 두 달간 828억 원의 마권을 팔았는데, 올해 검거된 도박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 씨 등이 사용한 오피스텔인데요, 최근 가정집 등에서 은밀하게 운영하다 보니 경찰이 단속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특히, 단속이 들통나면 컴퓨터 전원을 차단해 증거를 없애기 때문에 사다리를 동원하는 등 특급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상범 / 경기 부천오정경찰서 사이버수사팀
- "의심도 덜 받고, 추적도 피하기 좋고. 대부분 원룸이나 오피스텔, 일반 주택에서도 많이 이뤄지고 있어요. (그래서) 제보에 의해서만 단속을…."
올해 상반기에 붙잡힌 경마 사범은 1천200여 명으로 지난해 한해동안 검거된 인원과 비슷합니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유혹의 손길을 뻗는 불법 경마사이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화면제공 : 경기 부천오정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