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와 함께 10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 학생이 모형 휴대전화를 훔쳤다가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처벌보다는 학생을 도와줄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난민 출신인 중학교 3학년 아비 마실라 군.
내전으로 아버지와 두 누나를 잃고 한국인 선교사 도움으로 10년 전 어머니와 단둘이 한국에 왔지만, 타향살이는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아비 마실라 / 코트디부아르 국적 난민
- "엄마가 일하던 데서 돈을 제대로 못 받아서 집세도 못 내고 집주인한테 욕을 먹고…."
결국, 집 밖으로 겉돌게 된 아비 군,
지난해 친구 2명과 함께 휴대전화 모형을 훔쳤다가 검찰에 넘겨졌는데,
사정을 들은 담당 검사는 처벌이 아닌 다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소창범 /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검사
- "단순처벌보다는 인도적인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해서, 그런 (도움을 줄) 방안을 찾아본 거죠."
법무부 산하 민간봉사단체인 법사랑위원회를 통해 집 보증금과 월세를 해결해주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아비 군의 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박지성 선수 같은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비 군.
▶ 인터뷰 : 아비 마실라 / 코트디부아르 국적 난민
- "제가 이렇게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꼭 프로축구 선수가 돼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