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자신이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신고한 40대 아들이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숨진 어머니의 얼굴에는 폭행을 당한 흔적이 발견됐는데, 이 아들은 애초 신고와 달리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주택.
집 안의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벽에는 정신 차려, 주고 욕먹는다는 글귀도 적혀 있습니다.
이 집 안방에서 72살 하 모 씨가입가에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숨져 있었습니다.
얼굴에는 수차례 맞은 흔적도 발견됐고,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폭행과 타살이 의심되는 상황.
경찰은 이 집 막내아들 46살 홍 모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술에 취한 홍 씨는 자신이 어머니를 죽였다며 경찰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홍 씨는 어머니의 사망을 알리려고 신고했을 뿐이라며 태도를 바꿔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처음에는) 자기가 두 대 정도 때렸다고 이야기했는데, 정식적으로 조사할 때는 엄마가 거동이 불편해 넘어져 있는 것을 자기가 일으켜 세우지 않아서 내버려뒀더니 죽었다고…."
결혼 생활을 하다 이혼한 홍 씨는 수년째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술을 그렇게 먹어요. 이혼하고 못되게 행동한다고 해서 구치소에 넣었었거든. "
경찰은 숨진 어머니의 사인을 밝히려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홍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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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