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 같은 곳에서 차비가 부족하다고 돈을 빌려달라는 사람을 보기도 하고, 실제로 돈을 빌려준 경험이 있는 분도 있으실 텐데요.
꼭 갚겠다며 돈을 몇천 원씩 빌렸던 30대 남성이 결국 사기죄로 입건됐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버스터미널.
한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접근합니다.
무언가 얘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돈을 받아 들고는 사라집니다.
34살 안 모 씨가 차비가 없다며 사람들에게 돈을 꾸는 겁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안 씨는 돈을 빌린 사람들에게 연락처를 알려주며 차비를 꼭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안 씨는 애초에 돈을 갚을 생각이 없었고, 알려준 전화번호도 엉뚱한 번호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안 씨가 돈을 갚지 않자, 알려준 연락처로 돈을 왜 갚지 않느냐며 따졌고,
독촉 전화에 시달리던 애꿎은 연락처의 주인이 국민 신문고에 글을 올리면서 안 씨의 사기 행각은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기형 / 서울 광진경찰서 경제팀
- "(피의자는) 집을 가출한 후에 PC방에서 먹고 자고 하는 숙식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4천 원, 많게는 7천 원, 하루에 1만 5천 원 목표를 설정해서 (돈을 뜯었다)."
PC방을 전전하며 숙식비를 마련하려고 돈을 구걸하던 안 씨.
돈을 꼭 갚겠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 탓에 결국 사기범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