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한 빌라에서 숨진 지 열흘 가까이 된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 옆에선 20살 난 정신지체 아들이 살아서 발견됐다고 하는데 한때 강남 대치동에 살았다던 이 모자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5일 오후 5시쯤.
이웃 주민이 "옆집에서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119 구급대가 들어간 방 안에는 54살 최 모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고, 그 옆에는 20살 난 아들이 누워 있었습니다.
정신지체를 갖고 있는 아들은 다행히 의식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아들 최 씨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구급차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어머니 최 씨가 숨졌고, 아들은 열흘 가까이 어머니가 숨진 줄도 모르고 마냥 누워 지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영빈 / 경기 안산 선부119안전센터장
- "(아들의) 첫 마디가 '배고파요'라고 두 번 정도 말을 했답니다. 식사를 한 열흘 정도 굶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모자는 과거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살다가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져 2011년 안산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경제활동이나 외부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이웃주민들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