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물원의 '복날'…입맛 되살려요

【 앵커멘트 】
내일 말복인데, 더위에 지치신 여러분들 어떤 보양식 드실 예정인가요?
서울대공원은 오늘이 복날이나 마찬가지인데요. 동물들이 먹는 여름 특식을 공개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시원한 물줄기 속에 냉 마사지를 받는 코끼리.

얼음을 띄운 물웅덩이에서 수영도 합니다.

성인 여럿이 먹는 수박 한통이 코끼리에겐 한입거리.

나무 위와 물속에 차려놓은 얼린 과일은 당분이 많아 더위에 지친 코끼리 입맛을 되살리기에 제격입니다.

더위에 특히 약한 시베리아 호랑이에겐 얼린 소의 생간이 나왔습니다.

생간은 비타민과 단백질이 풍부해 호랑이의 용맹을 되살리는 특식입니다.

▶ 인터뷰 : 김지우 / 강원 강릉시
- "사람이랑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더운데 물에서 같이 하는 게 똑같아요."

오랑우탄 가족도 신났습니다.

얼음 밑에서 시원한 물을 받아먹고 얼음 속 과일도 하나둘씩 빼먹습니다.

우리를 벗어난 안락꼬리여우원숭이는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나무 사이를 쉴새 없이 넘나들며 얼음 과일을 먹습니다.

위태롭게 매달린 과일도 원숭이에겐 식은 죽 먹기.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지친 동물들의 입맛을 살리기 위해 동물원이 특별식을 마련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선덕 / 서울대공원 동물영양팀장
- "식욕이 감소되고 감소되는 결과로 인해서 면역 기능이 아무래도 떨어지겠죠.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동물들도 아주 시원한 걸 굉장히 좋아하고…."

맛있는 특식에 원기 보충한 동물들의 여름나기가 오늘만큼은 전혀 힘겹지 않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