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유적으로 잘 알려진 수원 화성과 남한산성이 독립운동 성지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무관심과 해당 관청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잊혀진 성지가 돼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우종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조선 정조시대 정약용이 주도해 만든 수원 화성.
일제 강점기 시절 기생 김향화의 주도로 수천 명이 모여 만세운동을 벌인 곳입니다.
▶ 인터뷰 : 허은주 / 경기 용인시
- "정조와 사도세자 관계된 것만 알고 왔어요. (만세운동까지는) 잘 몰랐어요."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 수원화성 서장대는 일제강점기 대규모 만세운동을 벌인 독립운동 사적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 어디를 둘러봐도 만세운동에 관한 표식은 찾을 수 없습니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의 피란지였던 남한산성.
을미사변 이후 항일 의병들의 주무대였지만, 이곳 역시 당시 활동상에 대한 안내는 없습니다.
국가보훈처가 중요 독립운동 사적지를 현충 시설로 지정해 표지석을 세우지만, 해당 기관 등이 거부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 인터뷰(☎) : 국가보훈처 관계자
- "현충시설 지정도 물론 소유주의 동의가 있어야 되고 표지물도 동의가 있어야 되거든요."
▶ 인터뷰(☎) : 수원시 관계자
- "보훈처에서 그런 상징물 이런 걸 할 때는 공원이나 이런 데서 해야지 화성에다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남한산성 역시 관리하는 곳이 4곳이나 돼 협의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광복 70주년,
무관심과 행정 편의주의 탓에 오늘도 독립투사들의 역사는 유적 안에 잠들어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드론촬영 : 김정환, 이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