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100여 명의 정보로 허위 자동차 대출서류를 꾸며 50억원대의 대출금을 받아 가로챈 캐피탈 회사 직원이 구속돼 캐피탈 업계가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혹시나’ 하는 우려감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13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고객 정보를 이용해 허위 대출을 받은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B캐피탈 직원 주 모(33) 씨가 최근 구속됐다.
대출 심사 업무를 담당하던 주씨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최근까지 4년 동안 고객 100여 명의 정보를 이용해 허위로 중고차 대출서류를 꾸미는 수법으로 50억7000만원 상당의 대출금을 받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주씨는 허위 대출을 받아 대출금을 돌려막고 대출 사실을 알고 항의하는 고객에게는 합의금을 줘 무마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수년 동안 숨길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의 대출사기가 알려지자 캐피탈 업계는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주씨와 같은 사례가 있는지 자체 감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내부시스템에 대한 접근과 보안이 허술했던 것으로 보고 내부시스템 접근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0억대 대출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같은 사례가 있는지, 내부통제가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특히 관행상 내부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느슨한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B캐피탈 직원의 대출사기와 관련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
B캐피탈 관계자는 “(상환된 금액을 제외하고) 현재 피해가 확인된 금액은 14억원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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