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고둥 보신 적 있나요?
고둥 종류 중 무늬가 가장 아름다워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았는데요, 현재는 멸종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이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모습이 최초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단단한 껍데기 아래 얼굴을 빼꼼이 드러낸 나팔고둥.
불가사리의 한쪽 다리를 꽉 물고 점점 다가갑니다.
끝내 도망가지 못하고 붙잡힌 불가사리.
나팔고둥 껍데기 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갑니다.
일반적으론 불가사리가 고둥을 잡아먹는데, 나팔고둥만은 예외적으로 불가사리를 잡아먹습니다.
지난 5월,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장면이 국내 최초로 포착됐습니다.
나팔고둥은 아름다운 무늬로 인기가 높지만 현재는 찾아보기 힘든 상태.
▶ 인터뷰 : 서승직 /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나팔고둥은) 남획과 연안생태계 훼손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여 현재는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됐습니다. "
이번에 촬영된 홍도 바닷속에선 나팔고둥과 함께 사는 해송, 자색수지맨드라미같은 다양한 멸종위기 식물들이 함께 발견됐습니다.
홍도는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나 2013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불법 낚시로 골머리를 앓아 왔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홍도를 해중특별보호구역으로 정해 멸종위기종 보호에 더 주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
영상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